안녕하십니까. 2019년 JAL 스칼라십 참가자 영남대학교 일어일문과 김영미입니다.
2018년도 1년간의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지낸 것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다시 이런 추억을 만들고자 JAL 스칼라십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합격을 하고 난 후, 이번 스칼라십의 주제인 “재난 방재 감재, SDGs”에 대하여 몇 가지 과제를 받아 과제수행과 사전조사를 하고,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덧 출국 날이 되었습니다. 출발 전 그동안 한국단원을 만난 적도, 연락을 한 적도 없었고 김해공항에서 혼자 출발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공항에서 JAL관계자분들과 이전에 다녀오신 선배들로부터 몇 가지 조언과 응원을 받고 난 후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학생 코디네이터 친구와 먼저 와서 기다리던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첫 숙소인 센다이를 향하며 어느덧 친구들과 친해져 센다이에 도착해 다 같이 산책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곳의 견학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이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견학 동안에는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오오카와초등학교의 피해아동의 아버지, 미나미산리쿠칸요호텔의 스텝분들, 쓰나미 후 가설주택에서 생활하셨던 주민분들, 쓰나미에 휩쓸리기도 한 호우라이칸의 오카미상을 만나며 쓰나미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심각성보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힘든 일이 있어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부흥시키려 한 단결력이었습니다. 호우라이칸의 오카미상은 쓰나미가 지나간 이 지역을 위험한 지역이 아니라 돌아가신 사람들이 다 같이 힘낸 곳이라고 알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쓰나미를 경험하신 주민분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기보단 지켜나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피해지역의 주민분들의 말씀은 “피해를 입고 많이 힘들었고 슬펐을 것이다”에서 끝난 제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부흥에 그 무엇보다도 적극적이셨고, 또 힘든 것을 함께 헤쳐나간 주민들의 단결력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강해 보여, 쓰나미에 대한 교육뿐이 아니라 이분들의 삶의 방식에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약 5일 정도 진행이 되고 난 후엔 본격적으로 이시카와 현과 도쿄에서 발표를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팀 친구들과 함께 모여 직접 인터뷰를 가기도 하였고, 발표에 대한 회의와 준비를 늦은 시간까지 진행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하여 마지막 날까지 연습하고 수정하고 그렇게 준비한 발표는 많은 과정을 거쳐 온 결과물이었기에 말로는 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였습니다.
JAL 스칼러십의 프로그램 23일간의 추억은 정말 특별하였습니다. 프로그램 도중에는 쓰나미 교육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하이쿠를 만들어보기도 하였고, 모두에게 나의 꿈을 소개하기도 하며 나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작은 추억들은 졸업이 다가오며 조금 혼란스럽던 제게 앞으로 헤쳐나갈 일에 대하여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또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조금 지친 마음이 들 때면 친구와 라인을 하거나 사진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꼭 도전하여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이 값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2019년 JAL 스칼라십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언어문화전공 김태연입니다.
지난 2019년의 봄, 학과장실에서 대외활동 프로그램 게재를 관리하던 중 일본 항공에서 주최하는 스칼라십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소수의 학생을 선발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처음 지원을 했을 때에는 합격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원서와 에세이 작성, 일본어 면접에 대한 경험을 쌓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한국 대표로 뽑혀 스칼라십에 참가하게 되었을 때는 아주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6월과 7월에 걸쳐 23일동안 펼쳐질 일본에서의 여정에 벌써부터 설레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2019년 스칼라십 프로그램은 크게 세 지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 주는 도호쿠의 미나미산리쿠, 둘째 주는 이시카와에서, 마지막 주는 도쿄였습니다. 각 주에 가게 되는 지역별로 테마 역시 정해져 있어,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의 진원지였던 미나미산리쿠에서는 재해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사후 피해 구제 방법에 대한 연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적인 이야기보다도 더 인상에 깊게 남았던 것은 미나미산리쿠 지역의 풍경이었습니다. 재해 이전에는 빽빽하게 가옥이 지어져 있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집 한 채 남지도 않고 황량해진 풍경과 아직도 남아 있는 철골이 드러난 건물들이 잔잔하기만 했던 바다의 모습과 더욱 대비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바다가 무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칼라십 학생 중 한 명이 공동 주택의 주민 분에게 이곳에 계속 거주하는 게 무섭지 않으시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바다가 보여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과거 쓰나미의 아픈 기억을 딛고 일어나 지역의 부흥을 위해 애쓰는 분들의 모습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과거 이 지역의 많은 것을 휩쓸고 지나갔던 바다에 대해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극복한 주민 분들의 모습에서 큰 용기를 느꼈습니다. 비단, 재해에 대비하는 이론적인 방법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 가는 사람들의 기지를 목격할 수 있었던 가장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주와 마지막 세 번째 주는 SDG’s 즉,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삼아 여러 토론과 수업,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시카와와 도쿄 지역 대학생들과 협업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속 가능한 발전 분야를 정하고,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그 동안 대학교 수업에서 해온 발표와 다른 점은, 직접 발로 뛰며 발표 내용을 준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버려지는 식재료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오오구치 수산 가게에 가서 직접 사장님과 임원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고, SDG’s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인식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시부야 역 주변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넷상이나 도서관의 자료들을 통해 발표를 준비할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생생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SDG’s에 대한 발표는 이시카와에서 한 번, 도쿄에서 한 번, 총 두 번을 진행하게 되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한 팀이 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야기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짧은 상황극이나 UCC 등을 통해 발표한 팀들도 있었기에 즐겁게 발표를 청취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많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동고동락했던 JAL 스칼라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기간은 제 기억 속에서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던 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시카와와 도쿄에서의 홈 스테이에서 만난 가족들과 보낸 짧은 시간 역시 매우 즐거웠습니다. 생일이 스칼라십 기간과 겹쳐 스칼라 친구들이 불러주었던 생일 축하 노래와 조각 케이크, 카츠카레를 먹어 보고 싶다는 제 말에 정말 맛있었던 카츠카레를 만들어 주셨던 홈 스테이 댁의 어머님, 돌이켜 생각해보면 소중한 추억밖에 남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참가하기 전에는 23일이라는 긴 기간과 프레젠테이션이 걱정되었지만 그러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그리고 재미있게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타케우치 마리야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저의 말에 차내 카세트로 마리야의 노래를 틀고 해질녘 치바의 도로를 달렸던 기억이 지금도 저무는 해를 보면 떠오르고는 합니다. 밤이 되면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밤, 유람선에서 친구들과 함께 봤던 도쿄의 야경이 떠오릅니다. 소중하고 귀중한 기억을 만들 계기를 만들어준 JAL에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9 JAL 스칼라십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신승민입니다.
저는 평소 일본과 관련된 민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앞으로의 진로를 민간 교류 사업과 연관지어 활동하고자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등의 유관 사이트를 자주 접속하는 편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에 공지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참가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하여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 에세이와 일본어 면접을 본다는 정보를 접하고 나서, 처음에는 붙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일본어과도 아니거니와, 독학으로 3년 정도 공부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만큼 한일 교류 부분에 열심히 참여해온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한번 부딪혀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절차는 서류 – 일본어 에세이 – 일본어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류는 이 분야에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 에세이의 주제는 ‘감재, 방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였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주제였지만, 정부가 아닌 우리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미리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최선을 다해 작성을 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에세이 심사에 붙을 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터라, 면접 심사를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면접장에 가면 2명이서 한 팀을 이루어 3명정도의 면접관님을 마주하게 됩니다. 제가 에세이에 적은 것에 대해 묻는 간단한 질문부터, 청년이 할 수 있는 것과 바라는 것 등 날카로운 질문들까지 많은 질문이 오갔습니다. 다행히도 제 열정을 알아주셨는지, 면접에 붙게 되었습니다. 면접 당일 밤에 연락을 받고 기뻐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네요.
정신 없이 시험기간을 끝나고 바로 며칠 후인 6월 24일, 저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센다이로 이동하여, 일주일간 토호쿠 지방에서 방재, 감재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일본의 토호쿠 지방은 동일본대지진에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곳으로, 가는 여러 곳마다 지진과 쓰나미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공부했던 것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지진과 쓰나미는 무섭고 공포스러운 것이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재난 이후에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미래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가.’였습니다. 쓰나미에 삼켜져 많은 것을 잃은 후에도 절망하면서 바닥을 보는 삶이 아니라 딛고 일어나 앞을 향하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주차에는 이시카와로 이동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시카와현의 카나자와시는 SDGs~지속가능한 발전~의 거점도시로 평가받는 도시입니다. 그곳에서는 카나자와의 대학생들과 함께 SDGs에 관련한 주제를 잡고 발표를 준비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SDGs에 관해 발표를 준비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SDGs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환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사회와 경제 부분과 함께 가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3주차에는 도쿄로 향했습니다. 도쿄에서도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SDGs 또는 방재, 감재에 관련된 테마를 잡고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도쿄이니만큼 필드워크의 범위가 넓었고 즐길 수 있는 볼거리나 편의시설도 많았기에 카나자와와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의 발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23일간을 지금 돌아보면 물론 학술적인 것을 많이 배우며 지식을 넓혀간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었지만, 15개국 27명의 친구들과 즐긴 23일이라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날 센다이에서 쭈뼛대던 친구들이 23일을 지나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과정. 이것이 교류활동의 핵심이 아닐까요. 일본, 한국, 중국, 대만, 홍콩, 괌, 하와이, 베트남, 라오스,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영국, 호주.. 저는 이제 아시아의 어느 국가에 가더라도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23일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밤 Farewell 파티를 진행하면서, 23일은 결코 긴 기간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짧았던 일순의 시간. 아마 46일이던, 230일이던 간에 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JAL 스칼라십에 참여할지 말지 고민하시고 계시는 순간이라면, 저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무조건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세계 15개국의 친구들을 한곳에서 만날 기회는 흔하지 않은 기회이며, 이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인 27명과 소통하는 것과는 크게 다를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2020년의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