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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 참가자 수기

01. 노지영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7년도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 한국대표로 선발된 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창의융합학부 노지영입니다.
저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최대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많은 활동 중에서도 정말 참가하길 잘 했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JAL 스칼러십입니다.

스칼러십의 존재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알았지만, 당시에는 제가 지원자격 미달이어서 이듬해 지원을 하여 1차 서류심사, 2차 에세이 심사, 3차 최종면접을 거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산 대표로 선발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전국에서 세 명이 선발되는 만큼 경쟁률이 굉장히 치열할 것은 안 봐도 불 보듯 뻔했고, 실제로도 그러했기에 2차까지만, 3차까지만 합격해도 감사하게 생각하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도전했었습니다. 그 대신 준비는 정말 철저하게 그리고 열심히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진심과 노력이 통했는지, 영광스럽게도 저는 한국 대표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선발은 3월에 되었지만, 프로그램 시작은 1학기 종강 후인 6월 하순부터여서 그 사이 텀이 꽤 길었습니다. 그동안은 한국대표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자국 소개 발표를 준비했는데요, 사실 이때부터 프로그램이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한국대표끼리 먼저 친목을 다졌고, 프로그램 첫날에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먼저 숙소에 도착해있던 언니, 오빠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저희의 팀워크는 정말 잘 맞아서, 프로그램 중반부가 진행되었던 이시카와 국제교류 마츠리에서 빛을 발했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스칼러 친구들과도 굉장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중국, 홍콩, 대만,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지금까지 제가 참가해왔던 일본 관련 프로그램은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 친구들과의 교류가 대부분이었는데, 처음으로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같은 언어를 배우는 친구들이 세계에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모두 일본어를 정말 잘 해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었고, 이 친구들이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잘 하는 것을 보니 스스로 굉장한 자극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무리 국제교류에 관심이 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도 많은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는 좀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어찌나 착하고 상냥한지, 제가 자기소개 때 셀카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이튿날부터는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같이 사진 찍자고 말해주어서, 덕분에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허물없는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 국적만 다를 뿐이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우리와 똑같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학업에 대해 고민하고, 연애 이야기를 하면서 꺅꺅 소리 지르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정말 당연한 사실인데, 이를 몸소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이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의 테마는 아시아의 환경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었는데요, 선발 과정 중 2차 에세이 심사 때 한 번 같은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기에 프로그램 동안에는 제가 조사한 내용과 어떻게 다른 내용을 배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들에 대해 강연을 듣고, 현장을 방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면 단순히 ‘환경’ 하면 떠오를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SDGs), 동물원에서 이루어지는 재활용, 폐차의 부품을 재활용하는 회사, 환경친화적인 운영을 하는 역의 사례를 보며 다양한 분야에 연관되어있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시카와에서 한 번, 도쿄에서 한 번. 총 두 번 이루어진 포럼에서는 조별로 정한 주제에 대해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연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중에서 제 기억에 특별하게 남은 건 이시카와에서 열린 포럼인데요, 저희 조는 이시카와 가나자와시의 용수가 어떻게 쓰이는지, 또 마을 조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 포럼을 준비하는 기간 때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심한 감기를 앓았습니다. 그러나 조원들의 배려 덕에, 자료조사를 하고 발표 준비를 하는 동안 힘들고 지치기는커녕,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는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저희 조의 발표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조별 발표를 잘 해본 적이 없는데, 모국어가 다른 친구들과도 성공적으로 발표가 할 수 있었으니 이제는 한국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이시카와와 도쿄에서의 홈스테이를 통해 만난 소중한 가족들과 프로그램 동안 너무 많이 정이 들어 헤어질 때 펑펑 울었던 일본 그리고 해외 스칼러 친구들, JAL과 JAL 재단의 관계자 여러분들은 저의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좁아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로 가득한 게 이 지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이 끝난 지 반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저는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프로그램 이후 일본에 유학을 와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기뻤답니다.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정말 뜻깊고 값진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임하는 여러분들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정말 많이 성장했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한 층 더 발전한 스스로가 자랑스럽게도 느껴졌습니다.

2018년도 스칼러에 지원하실 여러분, 부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선발되시면 많이 즐기고 오세요!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은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02. 조성표

2018년 JAL 스칼라십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7년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성표입니다. 전공은 중국어이지만 일본과의 문화교류에 항상 관심이 많았기에, JAL 스칼라십 프로그램은 공고가 날 때부터 꼭 지원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항공사’와 ‘국제교류’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일본항공 재단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대학생들을 초대해 국제교류의 장을 만들어준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17년도의 주제는 '생각해보자! 아시아의 환경, 세계의 환경 ~지금, 우리들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이 주제를 받고 에세이를 구상했을 때는 정말 어떤 내용으로 글을 전개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지만, 결국 자료조사와 수많은 고민을 거쳐 ‘녹색 소비(Green Consumption)’로 제 주장을 정리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제가 최종면접을 보게 되고, 선발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면접 후 학교에서 수업 중 “일본항공입니다. 합격하셨습니다.”라는 전화를 받고 정말 기뻐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몇 달 후, 일본항공 측에서 마련해준 항공편을 타고 전 세계에서 뽑힌 각국 대표 스칼라들이 도쿄로 모였습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도쿄와 이시카와현 두 곳에서 진행됩니다. 도쿄에서 진행되는 첫 1주일의 전반 프로그램에서는 해외 및 일본 스칼라들과 함께 자기소개와 국가 소개를 하고, 강의를 들으며, 조를 짜서 발표를 준비합니다. 특히 저는 프로그램 전까지만 해도 동남아시아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동남아시아 친구들의 소개를 들으며 각국의 서로 다른 특색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다른 스칼라들과 어색했지만, 매일 같이 생활하고 같이 밥을 먹으며 급격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K-POP을 통해 한국을 접하고 좋아하던 친구가 많았던 덕분인지, 많은 친구가 호감을 느끼고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었습니다. 심지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도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초반 프로그램이 이른 아침부터 강의와 토론, 토의 위주로 짜여져 있어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밤마다 스칼라들끼리 방에 옹기종기 모여 먹고 마시며 친목을 다졌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후 JAL 항공기를 타고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위치한 코마츠 공항으로 이동한 후, 이시카와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는 하쿠산시에서 자연문화체험 및 지역 가정 방문, 동물원 견학, 하이쿠 창작 등 다채로운 문화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칼라들과 본격적으로 합숙하며 친해지고, 한국 스칼라들과 장기자랑을 준비하며 도쿄에서의 빡빡한 일정에 약간 지쳤던 심신을 달랬습니다. 이후 카나자와 시로 이동하여 며칠 뒤 있을 ‘아시아 포럼’을 위해, 현지 대학생들과 조를 꾸려 정말 열심히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저희 조의 주제는 ‘관광객의 증가와 쓰레기 문제’였는데, 자료 조사를 위해 카나자와 시청과 호텔, 관광지 등을 방문해 담당 직원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사실 평범한 외국인 대학생이 일본의 시청 공무원을 인터뷰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인데, 이러한 인터뷰를 우리 힘으로 직접 일궈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고 보람찼습니다. 4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매일 자정까지 준비하고 발표를 연습한 끝에, 결국 발표를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팀의 리더를 맡았던 터라 매일 조별 토의가 끝나면 밤늦게 따로 리더들끼리 모여 보고회에 참석해야 하는 등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말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도쿄로 돌아와서는 이시카와현과 마찬가지로 일본항공 본사에서의 공개 심포지움 발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시카와에서 리더를 맡았던 저는 리더는 맡고 싶지 않았지만, 팀의 유일한 남자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리더가 되었습니다. 도쿄 조의 주제는 ‘도덕교육~자발적인 도덕교육의 도입~’으로 결정했는데, 아무래도 관념적인 부분을 다루다 보니 현장조사와 자료조사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제대로 완성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조원들이 모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논의에 논의를 거쳐 논리를 탄탄하게 세운 덕분에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치고 최우수상까지 받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의 중점은 이처럼 다국적 조별모임 및 토의에 맞춰져 있지만, 알차고 기억에 오래 남는 문화체험과 견학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카나자와에서는 유카타를 입어보고 노를 부르고 춤춰보는 등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주제가 ‘환경’이었기에, 도쿄에서는 ‘환경절약 기술’에 맞춘 견학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JR동일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칸센 청소업체인 TESSEI사를 견학하고, 마쿠하리역의 에너지절약 방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항공 정비공장 견학도 했는데, 일본항공이 환경보호를 위해 얼마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23일간 JAL 스칼라십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보물은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 즉 「絆(키즈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세계 각국의 스칼라들은 정말 한 명 한 명 모두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스칼라들과의 소통하고, 우정을 쌓으며 만든 소중한 인연은, 앞으로도 몇십 년, 아니 평생 지속할 것입니다. 공식 프로그램을 마치는 공개 심포지움 날, 저는 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의 꿈은 모두와 다시 재회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마지막 한 명까지 여러분들을 찾으러 갈 거예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스칼라들은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며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2017년 스칼라들의 REUNION을 기획하며 올해 여름에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쿄, 카나자와 홈스테이에서는 정말 자상하시고 좋은 가족분들을 많이 만나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와 일본 어디를 가든, 저를 반겨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정말 행복합니다. 이처럼 평생 남을 추억과 인연을 만들어 주신 JAL 재단과 일본항공 한국지점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2018년 JAL 스칼라십 프로그램에 꼭 지원하셔서 평생 남을 많은 추억과 이야기와 인연을 만들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03. 지묘진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7년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지묘진입니다. 본래 저는 항공업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항공사의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줄곧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시기는 2학년 마지막 학기 겨울이었고 너무나도 참가하고 싶은 열의로 가득 찼기에 그때부터 계획적으로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참가한 분들의 수기들은 물론이며 참가자격이기도 한 N1 자격증 취득 그리고 관광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집중하여 학점관리 및 전공공부에도 열중하였습니다. 4학년 마지막 학기,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서류심사와 '아시아의 환경, 세계의 환경'이라는 주제의 에세이 테스트, 최종면접까지 최선을 다해 임하였고 최종합격의 전화를 받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합격을 하고 나니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23일 동안 내가 잘 적응하고 프로그램에 잘 참여할 수 있을까? 일본어학과가 아닌 내가 과연 잘 소통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많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하고 나서는 다양한 국적, 다양한 과를 전공하고 있는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멋진 과제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 덕에 발표자료를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고, 이과계열인 친구 덕분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환경개념을 습득하였습니다. 저 또한 관광과 환경이라는 개념을 합친 그린투어리즘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며 서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생김새도, 살아온 배경도 모두 다른 친구들과 함께 23일간 환경에 대한 공부 및 문화교류 그리고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면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공부를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JAL 스칼러십프로그램에는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한국, 캄보디아, 태국, 대만, 중국, 홍콩,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라오스, 일본을 대표하는 대학생들이 참가하였고 전부 국제교류에 대한 열의와 일본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많았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구성으로서는 도쿄전반부(학습),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 중반부(문화교류/포럼) 그리고 도쿄 후반부(학습 및 심포지엄)으로 알찬 23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전반부의 도쿄프로그램에서는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와 환경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구온난화와 대기 관측 강연, 코페르니쿠 재팬 강연과 개발도상국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팀원들끼리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5분가량 발표, 국제교류동아리 ISEC 멤버들과 함께 수질 문제에 관한 토론 그리고 발표시간.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환경이라는 개념을 공부하고 생각해보려니 많이 어렵기도 했지만, 토론을 거치면서 서로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문제와 본인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을 공유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한, JAL 항공기에 부착된 대기 관측시스템을 통해 연구자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며 항공사와 환경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쿄의 일본인 스칼러들과 ISEC 멤버들과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한 채 이시카와프로그램을 위하여 JAL 비행기를 타고 하네다공항에서 고마쓰공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시카와에서는 다양한 자연유산과 더불어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하이쿠 만들기 체험, 하쿠산 유네스코 에코파크 강연, 홈비짓대면식 및 카나자와시내 구경, 타이코체험, 이시카와동물원 탐방, 유카타와 차도체험 그리고 일본무예노우'のう[能] )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나자와 일본인 현지 대학생들과 환경과 함께 아시아포럼을 준비하기 위해 토론과 발표준비를 위한 필드트립이 진행되었습니다. 큰 주제는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의 사례를 통해 지금 우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이들'이었고 제가 속한 그룹B의 주제는 '환경오염'이었습니다. 다른 그룹에 비해 주제가 다소 광범위하였지만 우리 그룹의 리더였던 일본인스칼러 덕분에 카나자와대학 환경연구소 교수님과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도야마현의 이타이이타이병 자료관 탐방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기둥 삼아 발표하였습니다. 그렇게 2박 3일간 밤낮없이 좀 더 나은 발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하며 수차례 갈아엎기도 하고 언어적 한계가 있어 서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포럼이 진행되고 모두가 만족하는 발표가 할 수 있었습니다. 포럼이 끝나자마자 각자의 전통의상으로 갈아입고 국제교류축제가 시작됩니다. 평소 저는 장기자랑에 자주 참여했던 터라 한국인 스칼러분들과 준비한 한국식의 흥겨운 멜로디와 함께 춤을 준비했었고 각국의 스칼러들의 호응과 열렬한 박수에 너도나도 즐겁게 보냈습니다.

정든 이시카와 스칼러 친구들 그리고 이시카와에서 만난 홈스테이 가족분들과 작별의 인사를 하고 후반부를 진행하기 위해 도쿄로 돌아옵니다. 제가 가장 기대하고 고대하던 'JAL 정비센터'에 발을 들였고 맨 처음 눈에 띄었던 것은 JAL 항공전시관이었습니다 평소 항공박물관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도 꼼꼼히 전시내용과 전시형태를 관찰하였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항공사 및 비행기의 원리들을 체험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전시컨텐츠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시물 구경을 마치고 JAL 관계자분께서 'JAL 空에코교실이라는 주제로 환경X항공사의 전반적인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운영통제센터(OCC), 그리고 직접 비행기의 정비가 진행되고 있었던 기체 정비공장까지. 다신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JAL 관계자분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JAL항공사에 대한 궁금증들을 계속 여쭤봤던 기억이 납니다.

후반부에는 도쿄 TESSEI와 에코스테이션(海浜幕張駅) 에 시찰하여 환경에 이로운 토리쿠미(取(り)組み)를 배워오고 공개심포지움을 위해 그룹이 구성되었습니다. 제가 포함된 E그룹은 '인간 활동과 생활에 따른 쓰레기 문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카와고에'로 필드워크를 다녀왔습니다. 이처럼 도쿄스칼러들과 함께 공개 심포지움을 준비하기 위한 자료수집과 원고 작성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다소 체력적인 부분과 발표라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필드트립을 통해 소소한 관광과 스칼러들과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므로 잘 이겨 낼 수 있으실 것입니다.

23일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본어 실력도 발표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지만, 가장 값진 것은 스칼러친구들과 JAL 관계자분들 그리고 이시카와/도쿄 홈스테이 가족분들과의 추억과 인연입니다. 이제 어딜 가나 만날 친구들이 그곳에 있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 같습니다. 평소 눈물이 없는 타입이라 사람들 앞에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심포지움이 끝난 후 스칼러들 앞에서 자기의 꿈을 이야기 할 때 헤어진다는 아쉬움에 그만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귀국한 후에도 스카이프나 페이스북, 라인 등을 통해 서로의 소식과 재회기념 인증사진을 올리며 서로를 그리워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망설이지 마시고 이런 값진 경험을 잡으셨으면 합니다. 또한, 이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일본항공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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