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5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지역학전공 이상하입니다. 사실 저는 대학교 1학년이었던 2012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용기가 없어 지원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4학년이 되어서야, 이제는 남은 기회가 없다며 큰 용기를 냈는데, 덕분에 제 대학 생활에서 가장 반짝이는 3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는 만큼, 대학 4년동안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대외활동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JAL 스칼러십 프로그램이 가장 달랐던 점은, 일본을 넘어서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함께하는 아시아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호주 등 10개가 넘는 국가에서 온 스칼라들과 함께 ‘일본과 아시아의 화학반응’이라는 주제 아래, 의견을 제시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들은 그 동안 좁기만 했던 제 시야를 확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초반부의 도쿄 프로그램에서는 앞으로의 프로그램 진행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새삼 놀랐던 것이 동남아 지역에서의 한류의 저력이었는데요. 그냥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예능 등의 이야기를 꺼내며 다가와주고, 호감을 보여주는 친구들 덕분에 새삼 한류 열풍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한국에 대해서 정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요, 그렇기에 더더욱 내가 그들에게 있어서 ‘한국의 이미지’ 그 자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한국 대표’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됐습니다. 도쿄대학의 아이섹과의 교류, 철도박물관 견학 등을 마치고 나서는, 두 번째 프로그램을 위해 이시카와현으로 이동합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노토반도에서 신나게 놀고, 먹고, 즐긴 후, 카나자와로 이동 하여 아시아 포럼을 진행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2년 전 이시카와현에서 3주간 체제한 적이 있어, 정말로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그 사이에 노토출신의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 ‘마레’가 대 히트를 치고, 카나자와까지 신칸센도 뚫린 덕에 유동인구도 늘어나, 훨씬 더 생기 넘치는 이시카와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포럼에서 저희가 맡게 된 주제는 카나자와의 매력 그 중에서도, ‘手仕事’ 였는데요, 필드 워크를 통해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밤샘 연습을 거쳐 발표를 했을 때의 뿌듯함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아시아 포럼이 끝나면 바로 ‘국제교류마츠리’가 준비되어있는데요, 한국에서부터 챙겨간 한복을 입고 사진도 많이 찍고, 장기자랑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특히 한복의 인기가 대단해서 다들 예쁘다고 칭찬해 준 덕에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다시 도쿄로 돌아와서는 마지막 클로징 세미나가 진행됩니다. 클로징 세미나에서는 처음 에세이의 주제였던 ‘아시아 속의 일본 – 스칼라가 생각하는 아시아와 일본의 화학반응’이라는 주제에 맞게 발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클로징 세미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이 모호하기만 한 ‘화학 반응’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지금까지의 프로그램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것 모두를 담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 중국, 캄보디아, 한국으로 이루어진 저희 팀은 모두 함께 전지를 펼쳐 놓고 무한히 포스트 잇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 하고, 발표 형식을 정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PPT를 만드는 등, 밤을 꼴딱 새워가며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각 나라의 요소X일본의 요소=화학반응’ 이라는 공식을 제시해 주셨지만, 저희 팀은 ‘한국의 장점X일본의 장점X중국의 장점X캄보디아의 장점=아시아의 매력’ 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내서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공식을 만들어 낼 때 까지, 그리고 그 공식에 맞게 발표를 준비할 때 까지, “와! 세상에! 내가 지금 이걸 일본어로 말하고 있는건가!?” 싶을 만큼 열띤 토론을 거쳤는데요. 각 나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서로 솔직히 이야기 하면서, 내가 몰랐던 다른 나라가 바라보는 한국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결국 1등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일본어로 소통하면서 웃고 떠들고, 소중한 추억을 수없이 많이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제 2015년 여름은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인연들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세요!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도 자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신 일본항공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ps. (이미 꽤 많이 쓴 것 같지만)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더욱 많아서, 더 구체적인 후기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두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http://blog.naver.com/aqua3806/220624841914 )
안녕하세요. 2015년도 JAL SCHOLARSHIP PROGRAM 한국대표로 참가한 장소영입니다. 전 참가자들의 수기를 보면서 선발 시험을 준비 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가 수기를 적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워낙 높은 경쟁률에 일본어 에세이와 면접까지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사실 선발보다는 참여에 의의를 두고 있었는데 강의 도중에 걸려온 합격 전화를 받고 정말 기뻐했던게 기억나네요. 기대 했던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JAL SCHOLARSHIP PROGRAM은 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우선 프로그램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전반부는 도쿄에서 각 국 소개와 더불어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강연들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에 속해 있지만 잘 몰랐던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그만큼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스칼라쉽은 ‘아시아와 일본의 화학반응’이라는 다소 난해한 주제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어떻게 이 주제에 접근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디네이터분이 제시해 준 ‘일본의 요소 X 자국의 요소 = 새로운 것’이라는 깔끔한 공식을 제시해주셔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발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모인 만큼 발표 내용에서부터 진행 방법까지 한 번에 결정이 나는 법이 없이 번번이 토론을 거쳐야 했지만 그만큼 더 서로의 문화와 생각에 대해 알아가며 양질의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반부는 이시카와현에서 이루어졌는데 문화체험과 학생교류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시카와현의 구석구석까지 스칼라들과 함께 누비며 먹방(?)을 찍고 놀던 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성공적으로 아시아 포럼을 끝낸 뒤에는 국제교류축제와 함께 홈스테이 대면식이 이어졌습니다. 짧다면 너무 짧은 2박 3일간의 홈스테이가 끝나면 다시 도쿄로 돌아가게 됩니다. 후반부는 심포지엄을 향해 정말 힘차게 달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내용을 종합하고 다시 토론을 거듭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 참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음식, 음악, 영화 뿐 만 아니라 미디어, 경제 등 까지 초반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에 새삼 이 프로그램의 내용들이 저희들의 발표에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최종 심포지엄을 마무리 지으면 마지막 도쿄에서의 홈스테이를 끝으로 각자의 나라로 귀국하게 됩니다.했지만 그만큼 더 서로의 문화와 생각에 대해 알아가며 양질의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반부는 이시카와현에서 이루어졌는데 문화체험과 학생교류가 주를 이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철도박물관 견학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박물관은 많이 가봤지만 일본의 철도 박물관처럼 재미있고 알기 쉽게 된 참여형 전시방법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는 역사적 내용이나 과학적 부분까지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두 번, 세 번 고려된 듯한 전시에 한국 대표로 같이 간 언니와 감탄했었습니다. 이 외로는 역시나 홈스테이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저와 싱가폴에서 온 스칼라가 함께 같은 홈스테이로 배정되었습니다. 이시카와성과 켄로쿠엔, 고카야마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러가기도하고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를 즐겼습니다. 특히 고카야마는 이시카와에서도 자동차로 2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이었는데 일본의 전통적인 풍경과 가옥이 잘 보존되어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도쿄에서는 지역축제에 함께 참여해서 봉 오도리를 추기도 했고 음악회에 가는 등 일본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 교류 축제날은 우연히 제 생일과 겹쳐서 가장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포럼과 장기자랑 준비로 바빠 생각지도 못했는데 깜짝 파티를 열어줘서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12시에 딱 맞춰 편지와 선물을 주고 가던 베트남 스칼라들,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던 홍콩 스칼라들 등 타국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보낸 생일은 그 어떤 날보다도 특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떠나가던 날, 다들 공항에서 한 명씩 떠나보낼 때마다 눈물을 한 가득 흘릴 정도였습니다.
끝나고 나니 23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져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각 국가별 Reunion 혹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계속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JAL SCHOLARSHIP은 일본어 능력 향상 뿐 만 아니라 아시아에 대한 이해, 문화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굉장히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JAL재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 멋진 명함을 만들어주신 한국 지부에 계신 분들에게도요! 2016년 차기 스칼라분들도 인생에 두 번 다시는 없을 이런 기회, 주저하지 마시고 꼭 도전해 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